|
조현우(33)는 빛현우다. 그가 있기에 대한민국 골문이 든든하다. 프로 선수로는 울산 HD의 3연패를 이끌었다. 올시즌 유력한 MVP 후보다.
– 3연패 축하한다.
“감사하다.”
– 오늘의 수훈선수 인터뷰 때 ‘다음 주에 시상식이 있는데 난 (상을) 받으러 갈 거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저만의 자기 암시다. 저는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심감도 키우고 각오도 다진다.”
– 본인이 생각하는 수상 가능성은.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곤란하지만, 50%는 넘는다고 본다. 후보가 3명이지만, 팀 동료 (김)영권이 형도 ‘시상식은 네가 빛낼 거다’라고 하신다. 기대하고 있다. 동료들 덕분에 우승도 하고, MVP 후보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 상 이야기를 공동 취재구역에서도 또 했다.
“개인적 소망이다. K리그에 좋은 골키퍼가 많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 뭔가.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라 어찌 보면 좀 외롭다(?). 제가 어릴 때 마음이 그랬다. 제가 MVP 트로피를 받는다면, 어린 꿈나무 골키퍼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금년 시즌 리그 38경기 전 경기 출장에 40실점이다.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3연패 중 금년이 가장 힘들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우승하니 자꾸 하고 싶더라. 또 우승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팬들에게 감사한다.”
|
–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 경기는.
“오늘 경기다.”
–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 세이브는.
“역시 오늘 경기다.”
–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저는 아직 현역이다. 과거를 추억하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제가 생각하는 인생 최고의 경기는 그래서 늘 가장 최근에 승리한 경기다.”
– 2024 K리그 1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HD는 수원 FC에게 4-2로 이겼다. 하지만, 두 골이나 먹었다.
“팀이 이겼으니까 최고의 경기다. 두 골 모두 정승원 선수의 슛이 정말 좋았다. 제가 아무리 좋은 선방을 여러 번 했어도 팀이 진 경기는 최고의 경기가 아니다.”
– 모교 선문대가 21일 2024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그건 정말로 축하받을 일이다. 저도 뉴스 보고 너무 기뻤다. 모교 선문대 후배들을 항상 응원하고 있다.”
– 현 소속팀과 모교가 모두 국내 정상에 올랐다. 2024년은 조현우 인생 최고의 해인가.
“아직 우리 팀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30일엔 포항과 코리아컵 결승전이 있고, 26일엔 상하이 하이강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12월 4일엔 상하이 선화와의 원정경기가 있다. 이 세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 울산 HD가 국내 2관왕에 오르고 아챔 본선에도 진출하면 멋진 한 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 다음 월드컵 나간다면 어떤 각오로 나갈 생각인가.
“온몸을 다 바쳐서, 온 힘을 다해서 대한민국 골대를 지킬 마음으로 나갈 거다.”
– ‘카잔의 기적’, 독일 전 2-0 승리를 회고한다면.
“그때보다 더 많은 선방을 할 수 있도록 제가 또 준비 잘해보겠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서 저에게 공이 많이 오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 어떤 골키퍼가 좋은 골키퍼인가.
“빌드업, 세이브 이런 걸 떠나서 정말 안정적인 골키퍼가 최고의 골키퍼라고 생각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롤 모델은.
“저는 김병지 선수를 좋아한다. 그리고 차분하고 듬직한 이운재 선수도 좋아한다. 두 분 선배님의 장점을 합친 그런 조현우 선수로 팬들에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미친 듯이 최선을 다하겠다.”
▲ 조현우는
서울 태생으로 신정초, 중대부중, 중대부고를 나왔다. 선문대 졸업 후 대구(2013~19)를 거쳐 울산HD(2020~)에서 활약하며 팀의 K리그 3연패를 견인했다. 국가대표로는 39경기에 출전했다. 2018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세계랭킹 1위 거함 독일을 2-0으로 격침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FIFA 선정 맨오브더매치로 뽑히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