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10승밖에 못 올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한 해에 13승을 따내더니 몸값을 3배나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닷컴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벤 라이블리(32)가 2025시즌에 1년 225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라이블리는 연봉중재자격이 있는 비FA다. 올해 75마달러로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의 금액을 수령했다.
연봉이 정확히 3배 올랐다. 당연했다. 75만달러짜리 선수가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 151이닝 동안 피안타율 0.241, WHIP 1.25를 기록했다. 단순히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진 게 아니라 클리블랜드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에 크게 기여할 정도로 주축 선발투수 역할을 소화했다.
그런 라이블리는 포스트시즌에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도 1경기에만 구원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대신 라이블리는 연봉 3배 인상으로 어느 정도 올 시즌 활약을 보상 받았다. 클리블랜드닷컴은 “MLB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32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였다. 투구이닝, 선발 등판 횟수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까지 그는 빅리그에서 1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라이블리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2019년에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했고, 2021년에는 시즌 도중 짐을 쌌다. 3년간 뛰었으나 존재감은 미미했다.
2023시즌에 신시내티 레즈에서 빅리그 복귀를 이뤘으나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올 시즌에 라이블리와 손 잡은 클리블랜드도 당연히 기대치가 낮았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블리는 올 시즌 각 구종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라이블리가 은근한 KBO 역수출 대박을 이끌어냈다. 225만달러라는 연봉은 여전히 절대적인 측면에서 적은 액수다. 그러나 라이블리가 내년에도 가성비 대박의 활약을 펼치면, 연봉 대폭 인상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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