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엔 터질까.
NC 다이노스 우완 파이어볼러 신영우(20)가 호주 유학을 제대로 하고 있다. 퍼스 히트 소속의 신영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캐닝 베일 엠파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호주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
82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48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조금 더 올라가면 더 좋지만, 그래도 확연히 좋아졌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NC에 입단, 2년간 제구 및 커맨드 기복으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15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을 보유한 유망주의 숙명이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1군에서 자리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표본이기도 하다. 올해 1군에선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61. 퓨처스리그서도 1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4.
NC는 신영우의 1군 안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올해 1군과 퓨처스리그를 더해도 57.2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래서일까. 신영우는 울산 가을교육리그,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서 잇따라 등판해 부족한 경험을 채우고 미래를 내다본다.
호주프로야구 퍼스 파견도 그런 맥락이다. 구단은 지금 신영우가 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근래 들어 신영우의 투구내용은 꽤 일관성이 보인다. 호주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기대이상의 모습이다.
15일 브리즈번 밴디츠와의 시즌 첫 경기서도 4이닝 8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노히트 게임이었다. 이날까지 2경기서 9이닝 3피안타 13탈삼진 6볼넷 무실점이다. 2경기서 볼넷 6개라면 굉장히 준수한 수치다.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2회 2사 1루서 볼넷을 내준 뒤 알베르토 리오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엔 선두타자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조 스티븐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솔로몬 마귀어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 무사 1루서도 리오스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여전히 볼넷을 내주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다.
어쩌면 신영우가 이호준 감독의 취임선물이 될 수 있다. 외부 FA 영입은 힘들고, 내부 FA 잔류계약도 아직은 진전이 없다. 이런 상황서 신영우는 2025시즌 선발투수 후보군에 포함됐다. 내년에 신영우가 1군에서 5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이호준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일단 호주리그에서의 모습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호주리그도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신영우가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어떻게 에너지를 안배하고 버텨내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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