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봉황이 된 듯하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승리였다.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무려 4-0으로 꺾었다. 맨시티를 5연패 늪에 빠뜨렸다. 손흥민은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맨시티의 홈 경기 무패 행진도 52경기에서 끝났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새벽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경기에서 맨시티를 4-0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공식 경기 2연패에서 탈출하며 3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 6승 1무 5패(승점 19)로 리그 6위에 올랐다. 반면 맨시티는 7승 2무 3패(승점 23)로 2위를 유지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28)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0분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돕는 정확한 패스를 선보이며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기 전까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고, 전반 18분에는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리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와 필 포든을 중심으로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토트넘 수비와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전반 13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매디슨이 쇄도하며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분 뒤 매디슨이 맨시티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손흥민과의 2 대 1 패스로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애스턴 빌라전 이후 3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맨시티는 전반 내내 수차례 반격을 시도했지만 패스와 슈팅 정확도가 부족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존 스톤스를 빼고 나단 아케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으나, 토트넘의 추가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가 도미닉 솔랑케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후반 15분 홀란드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연이어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순간마다 골문을 벗어나거나 토트넘 수비에 막혔다.
맨시티는 후반 28분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잭 그릴리시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토트넘의 단단한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비카리오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토트넘의 수비진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경기로 맨시티는 홈 경기 52연속 무패 기록이 마감됐다. 아울러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아래 첫 5연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지 팬들은 “펩의 전술이 식상해졌다”는 비판과 함께 “맨시티의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토트넘 팬들은 “비카리오가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이라며 골키퍼의 선방을 칭찬하고 있다. 아울러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선 “완벽한 캡틴의 모습”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경기 경과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이틀 전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동행을 2026-27시즌까지 2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계약이 끝나면 맨시티를 떠날 것 같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계약 이유에 대해 “시즌 개막 후 많이 고민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떠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근 팀이 4연패를 한 것이 그 이유다. 반등해서 상황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등하기는커녕 홈에서 0-4로 대패하는 씻을 수 없는 수모를 겪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