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덧 4년째. KBO리그 비FA 다년계약이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발표한 포수 김재현과의 6년 10억원 계약은, KBO리그 역대 16번째 비FA 다년계약이었다. KBO는 2021시즌에 비FA의 다년계약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그해 12월14일 SSG 랜더스가 박종훈, 문승원과의 5년 계약을 발표한 게 시작이었다.
▲KBO리그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16명)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2023년 6월29일/이원석/키움/2+1년 10억원
2023년 10월16일/김태군/KIA/3년 25억원
2024년 1월5일/최형우/KIA/1+1년 22억원
2024년 1월20일/김성현/SSG/3년 6억원
2024년 1월25일/고영표/KT/5년 107억원
2024년 2월2일/김상수/롯데/2년 6억원
2024년 2월22일/류현진/한화/8년 170억원
2024년 11월5일/최주환/키움/2+1+1년 12억원
2024년 11월22일/김재현/키움/6년 10억원
22일까지 16명의 비FA가 소속팀과 다년계약을 맺었다. 선수는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은 FA가 가까워지는 선수를 타 구단에 내줄 걱정을 하지 않고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 계약은 FA 1년 전, 혹은 자격 획득 직전에 이뤄졌다. 지난 5일 키움과 2+1+1년 12억원 계약을 체결한 최주환의 경우, FA 시장 개장을 하루 앞두고 비FA 계약을 맺었다. 작년 10월의 김태군도 시즌 종료 직전에 KIA 타이거즈와 3년 25억원 계약을 맺었다.
구자욱, 김광현, 박세웅, 고영표, 류현진 등은 FA 획득시점을 떠나 프랜차이즈 상징성을 감안해 대형계약을 맺었다. 구단들로선 어차피 안고가야 할 선수들이니, 입도선매했다. 이들 역시 타 구단으로 갈 생각이 없다.
비FA 다년계약을 가장 활발하게 체결한 구단은 5건의 SSG다. 최근에는 키움이 3건으로 활발하다. 이번 2024-2025 오프시즌에만 2건이다. 키움이 눈에 띄는 건, 초대형 계약이 아닌 중, 저가 다년계약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공통점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좋은 워크에식, 덕아웃 및 라커룸에서의 영향력이다. 이원석은 이적하자마자 맏형 노릇을 해내며 팀 케미스트리에 스며들었고, 최주환은 키움 특유의 젊은 에너지가 너무 좋다며 FA 자격을 포기했다.
22일 계약한 포수 김재현의 경우, 키움에서 그를 싫어하는 선수가 단 1명도 없다는 점에서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형욱 단장은 김재현이 수치에 잡히지 않는, 전형적인 팀에 필요한 선수이자 좋은 선수라며 극찬했다. 그런 장점이 투수들에게 고스란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했다.
2023년 1월 LG 트윈스와 6년 124억원 계약을 맺은 오지환은, 당시 계약시점을 2024년이라고 알리며 약간의 혼란을 안겼다. 결국 비 FA 계약이 아닌, 2023-2024 FA 시장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때문에 오지환은 비FA 다년계약 명단에선 빠졌다. 이날까지 비FA 다년계약을 한 번도 안 해본 구단은 LG와 두산 베어스다.
불편한 사실도 있다. 냉정히 볼 때,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역대 16명의 선수 중 리그를 압도할 정도로 맹활약한 선수가 있었을까. 솔직히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최형우와 구자욱이 효자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 0.860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구자욱은 비FA다년계약 첫 시즌에 부진했으나 작년에 119경기서 타율 0.336 11홈런 71타점 OPS 0.901로 부활했다. 올 시즌에는 더 잘했다.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 1.043을 찍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예약했다는 평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