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이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선다. 한국 체육을 바로잡기 위해서 출사표를 내던졌다. 12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행보를 이어간다.
유 전 위원은 22일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12월 3일 서울시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장 도전 이유와 계획 등을 알리고, 한국 체육을 살리기 위한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탁구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이전까지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렸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국가대표팀과 삼성생명 여자 탁구단 등에서 코치를 맡았다. 2016년 행정가로 변신해 IOC 선수 위원에 당선됐다. 8년 동안 IOC 위원으로 세계를 누볐고, 올해 임기를 마쳤다. 2020년 11월에는 제25대 대한탁구협회 회장으로 뽑혔다. 올해 9월 사임하며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준비해 왔다.
유승민 회장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저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행정가로서 35년 동안 스포츠 인생을 살아왔다. 항상 열심히 도전했고, 또 노력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발견한 교훈을 거울삼아 한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한국 체육을 위한 뜨거운 열정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의 부활을 위해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마 소감을 밝혔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진다. 약 2300명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현재 유승민 전 위원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기흥 현 회장은 곧 3선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등록 기간은 12월 24~25일이다. 선거 운동은 12월 2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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