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야시엘 푸이그(34)가 한글로 ‘푸이그’가 새겨진 반소매 옷을 입고 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왔다. 푸이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새벽에 개인연습을 하는 모습을 깜짝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짧게 염색된 머리카락을 지닌 푸이그는 붉은 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타격훈련 중이다. 하의는 검정색 반바지다. 그런데 상의의 중앙을 자세히 보면 키움 히어로즈 시절 홈 유니폼을 입고 방망이를 든 자신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또한, 스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이 보이는데, 흰 글씨로 커다랗게 적힌 ‘푸이그’가 보인다. 사실 붉은색 반소매는 키움 특유의 버건디 연습복이 떠오를 정도로 이질감이 없다. 물론 올해 키움 선수들은 여름 내내 민소매 옷을 입고 훈련을 했다.
어쨌든 푸이그가 키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키움 옷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 리 없다. 푸이그는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퇴단하면서 소속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신들은 일찌감치 푸이그의 키움행을 보도한 상태다. 그러나 에이전트 리젯 카르넷은 자신의 X를 통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했고,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할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키움도 푸이그와 접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아직 계약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한다. 실제 외신들의 보도 시점이 꽤 지났지만,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는다.
키움은 2년 전 성공적으로 KBO리그 적응을 마친 푸이그가 돌아오면 당연히 좋다. 내년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한 로니 도슨을 깨끗하게 포기하고 영입하는 선수가 푸이그라면, 더 바랄 게 없다. 커리어나, 실력만 봐도 국내에서 푸이그를 뛰어넘을 타자는 많지 않다. 푸이그도 키움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를 넘어 키움은 외국인타자 2명 보유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있다. 키움은 기본적으로 푸이그가 2022시즌을 끝으로 키움에서 퇴단할 때 불거진 불법도박 사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00% 확실한 건 아니고, 구단 차원에서 계속 확인 중이다. 혹시 푸이그와 계약했다가 관련 이슈가 터져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라도 생기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키움이 푸이그와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아직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2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서로 함께하길 바라지만, 결론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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