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 축구계가 떠들썩할 소식이 전해졌다. K3리그의 화성FC가 내년부터 K리그 무대에 입성한다는 보도와 함께, 초대 감독으로 ‘한국 축구 레전드’ 차두리 전 A대표팀 코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은 이날 축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같은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화성시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프로화를 위한 실무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한데 이어, 연맹 역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매체는 “화성시는 조만간 K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연맹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가입 여부를 심사한다. 이사회까지 통과될 경우, 화성은 K리그2 14번째 구단이 될 전망이다.
2013년 창단한 화성은 4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 리그에서 출발했다. 창단 첫해에 3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화성은 2014년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하며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다시 한번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FA컵(코리아컵의 전신)에서는 4부 리그 팀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2020년 리그 재편과 함께 K3리그(3부 리그)로 편입된 화성은 2023년에 또 한 번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매체에 따르면 1년에 50억 원이 넘는 예산에, 3만 5270석의 홈구장(화성종합경기타운), 평균 1000명 이상의 관중까지, K3리그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화성은 일찌감치 프로화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프로화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선 화성시는 올해 그 움직임을 본격화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화성은 연맹에 가입 의사를 전함과 동시에 선수단 구성 작업도 나섰는데, 가장 먼저 감독 선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위원회를 열어 후보군을 추렸고, 스타 출신부터 베테랑까지 10여 명 정도에서 시작해 최근 3명으로 압축됐는데 차 코치가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의 P급 라이선스 교육을 받으며 감독 수업을 하던 차 코치는 화성의 강력한 러브콜에 마음이 흔들렸고, 그 배경에는 바로 ‘아버지’ 차범근 감독의 고향이 화성인 데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로 감독으로 첫 발을 아버지의 고향에서 떼는 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직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나, 화성은 최대한 빨리 선임 과정을 마무리하고 선수단 구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축구 레전드’ 차 코치는 차범근의 아들로 이름을 알린 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떠올라 전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독일과 스코틀랜드 무대를 누빈 차 코치는 2013년 FC서울로 전격 이적, K리그 무대를 누볐다. 2015년 은퇴하기 전까지 두 차례 월드컵 포함, A대표팀에서도 76경기를 뛰었다.
차 코치는 은퇴 후 2016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요청을 받아 A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A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A대표팀 코치로서 활동했다. 2019년에는 오산고 감독직을 맡아 처음으로 팀을 이끌었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서울 유스 강화실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제안을 받아 A대표팀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겸 코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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