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배구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남자부 팀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주포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개막 후 5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었다. 정밀 검사 결과, 엘리안은 슬개건과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되어 완전 회복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구단은 그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 나섰지만, 적합한 선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때 국내 리그에서 활약한 카일 러셀(31)과 접촉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셀은 2021-2022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 서브 1위와 득점 3위를 기록한 실력 있는 선수로, 그의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구단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구단이 움직이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좋은 외국인 선수들은 이미 소속팀이 있는 상태여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우리카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1라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6주에서 8주 진단을 받았다. 우리카드는 아히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교체 여부와 재활 후 복귀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도 두 구단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을 신청했던 선수 중에서 선택해야 하며, 인재 풀이 넓지 않아 적합한 선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이미 다른 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영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여자부에서도 한국도로공사가 아시아 쿼터 선수인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를 방출한 이후 대체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여러 대체 선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과 소속팀이 시즌을 진행 중인 점이 부담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일러야 12월 초나 돼야 데려올 수 있다”며 “해당 구단과 어느 정도 조율이 됐지만, 중요한 경기를 마쳐야 보내준다는 입장이어서 그 경기 이후에나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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