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연 올해 최고의 투수 타이틀은 누가 얻게 될까. 사이영상 수상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LB.com’은 20일(한국시각) 2024시즌 아메리칸-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최종 후보 총 6명을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현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지난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전 동료’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얄스),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스쿠발이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은 스쿠발은 올해 재능을 대폭발시켰다. 2020시즌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스쿠발은 올 시즌 전까지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2이닝을 먹어치우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스쿠발은 아메리칸리그 최다승(18승) 타이틀을 비롯해 승률(0.818), 평균자책점(2.39)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6.3으로 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이변이 없는 한 스쿠발의 사이영상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지만,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둔 까닭이다.
2011년 34라운드 전체 1032순위로 뉴욕 메츠에 입단해 2022시즌까지 뛴 후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은 뒤 올 시즌 캔자스시티 로얄스로 이적한 루고 또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8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던 루고는 올해 33경기에 등판해 206⅔이닝을 소화,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엠마누엘 클라세도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지만, 클라세는 올해 74경기에서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로 폭주했다. 지난 2021시즌 본격 마무리 투수가 된 후 3년 연속 40세이브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하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팀을 옮긴 뒤 재기에 성공한 크리스 세일(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잭 휠러,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경쟁을 펼친다.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내셔널리그는 세일과 휠러가 사이여상을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먼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에이스’로 군림했던 세일은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세일은 건강을 되찾았고, 올해 29경기(177⅔이닝)에 등판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다승왕(18승)과 함께 탈삼진(225삼진), 평균자책점(2.38), 승률(0.857)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휠러 또한 세일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필라델피아의 ‘프랜차이즈 스타’ 휠러는 올해 32경기에서 200이닝을 소화하는 등 16승 7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 부문에서 1개 차이로 세일에게 타이틀을 내주게 됐으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5로 내셔널리그 1위를 마크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성적은 조금 뒤떨어지지만,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품은 스킨스 또한 사이영상에 도전한다. 160km를 넘나드는 초강속구를 뿌리는 스킨스는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올해 23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의 성적을 남겼다.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 못했던 만큼 세일과 휠러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사이영상 최종 후보 TOP 3 안에 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사이영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오는 21일 ‘MLB 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될 예정. 과연 올해 최고의 투수 타이틀은 누가 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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