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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서 고작 15승’ 고민 컸던 두산의 ‘풀개런티’ 배팅…’어빈 & 해치’ 최소 25승 합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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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의 콜 어빈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의 토마스 해치./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의 콜 어빈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의 토마스 해치./게티이미지코리아
두산 베어스 시절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조던 발라조빅, 시라카와 케이쇼./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시절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조던 발라조빅, 시라카와 케이쇼./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구성을 완료했다.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100만 달러(약 14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두산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

두산은 19일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두산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복귀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활약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다시 한번 시즌 중반에 합류해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브랜든 와델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과의 동행은 아름답지 못했다.

두산이 먼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1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두산의 유니폼을 벗었다. 브랜든도 알칸타라와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한 것을 비롯해 6월 하순 다시 부상이 재발했지만, 두산은 건강을 되찾았을 때 알칸타라보다는 브랜든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알칸타라는 방출됐고, 브랜든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두산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알칸타라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고, 브랜든의 역할을 잠깐 동안 대체할 선수로는 SSG 랜더스에 잠깐 몸담았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왔다. 그러나 이들 또한 두산의 기대에는 분명 못 미쳤다.

발라조빅은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1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특히 시즌 막판, 1승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시라카와도 마찬가지였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한 뒤 다시 한번 ‘단기 외인’ 신분으로 KBO리그에 남게 됐다. 그러나 두산에서는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더욱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두산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브랜든이 복귀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런데 이번엔 시라카와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의 콜 어빈./게티이미지코리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의 콜 어빈./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해치./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해치./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토종에이스’ 곽빈 홀로 15승을 수확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는데, 두산을 거쳐간 외국인 투수 4명이 합작한 승리가 15승에 불과했다. 두산이 올해 얼만큼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이에 두산은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외국인 투수 세팅에 돌입했고, 굵직한 자원들을 품에 안았다.

두산이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는 콜 어빈이었다. 어빈은 지난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특히 2021시즌에는 규정이닝을 채우며 10승 시즌을 보냈고, 2022시즌 또한 181이닝을 먹어치우며 9승을 수확한 ‘현역 빅리거’다.

올해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고민이 컸던 두산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KBO리그와 일본 구단과의 경쟁 속에서 어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어빈 또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200만 달러(약 28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두산에서 ‘역수출’의 꿈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두산은 두 번째 외국인 투수까지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경험이 있는 토마스 해치.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04순위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해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동안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1군에서 성적은 아쉬운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마이너리그 33승 45패 평균자책점 4.18, 일본 2군에서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매우 힘든 시즌을 보낸 두산은 어빈과 해치에게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풀개런티’ 계약을 안긴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 두산이 지난해와 올해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선 이들이 최소 25승 이상을 합작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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