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국제대회 유치를 하거나, 나가거나.”
프리미어12를 끝으로 KBO와 야구대표팀 계약기간이 끝난 류중일 감독(61). 그는 오프닝라운드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1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인터뷰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결국 대표팀이 자주 소집해 자주 국가대항전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대표팀은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탈락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대표팀은 이날 귀국한 뒤 곧바로 해산했고,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 지휘봉을 놓았다. 한국야구는 젊은 대표팀으로 세대교체하며 지난 2년을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선발투수 부재, 중심타선 무게감 부족 등을 실감했다.
우선 KBO가 작년 WBC 참사 직후 발표한 레벨 업 프로젝트를 점검하면서, 대표팀 방향성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류중일 감독 얘기는, 결국 그 방향성에 대표팀의 잦은 소집과 국가대항전 필요성을 얘기했다. 일본만 해도 ‘사무라이 재팬’을 브랜드화, 비 시즌마다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2026 WBC까지 국제대회 일정이 없다. 그러나 2025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으면 곤란하다. 2026 WBC와 나고야아시안게임, 2027 프리미어12와 2028 LA 올림픽은 상당히 중요한 국제대회다. 이 대회들을 위해 지난 2년간 리빌딩을 시도한 것이다.
류중일 감독의 제언이 현실화되려면, KBO가 2025년에도 대표팀을 소집해야 한다. 내년에도 3월에 정규시즌이 개막하는만큼, 시즌 후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를 시간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2026 WBC 대비 차원에서라도 미리 대표팀을 소집하는 건 괜찮아 보인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의 재신임 여부도 빠르게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 재신임한다면, 혹은 새 감독을 뽑는다면 계약기간을 언제까지 설정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프리미어12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 보이지만, LA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는 점에서 결코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일본도 좋고 대만도 좋다. 북중미에 유럽 탑클래스 국가들과의 경기도 괜찮다. 평가전을 치러 실력을 점검하고 옥석을 자세히 가릴 필요가 있다. 프로구단들도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KBO리그가 흥행해도 대표팀 경쟁력이 떨어지면 생명력은 떨어지게 돼 있다. KBO도 고심이 깊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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