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한국 여자축구에서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축구팬들 눈이 휘둥그레질 대박 소식이다.
바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 출신 골키퍼 강수희에 대한 이야기다.
강수희가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강수희는 스페인 2부 리그 소속 클럽인 CE 유로파에 입단하며 유럽 축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강수희 소속사 이결 스포츠 에이전시는 이 소식을 전하며 “불과 20살에 이룬 성과로, 이번 유럽 진출은 한국 여자축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후배 선수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여자축구 강국으로, 지난해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 4차례 U-20 여자월드컵에서 4번 모두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이 중 3번 우승을 차지하며 유소년 여자축구 육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축구 강국 스페인 무대에서 강수희가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이적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수희는 이미 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동아시아 U-18 여자청소년축구대회에서 강수희는 중국전과 홍콩전 두 경기 모두 골문을 지키며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중국전에서는 2-0, 홍콩전에서는 11-0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러한 실적은 그가 유럽 구단 관심을 받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강수희 유럽 진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이결 스포츠 에이전시는 “영국 1부 리그 구단의 오퍼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계약이 무산됐다”며 그가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부상 이후 강수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독일, 스위스, 포르투갈 구단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았다. 여러 오퍼를 받은 강수희는 출전 기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스페인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CE 유로파는 현재 스페인 2부 리그에 속해 있지만, 1부 리그로 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희 합류로 팀 수비 라인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 골키퍼가 유럽 무대에 진출한 것은 강수희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22년 윤영글이 덴마크 AGF로 이적했던 사례다. 당시 윤영글은 한국 여자축구 유럽 진출 가능성을 처음 열어 보이며 국내 축구계에 희망을 심어줬다. 이번 강수희 유럽 진출은 그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들의 도전 정신과 꾸준한 노력은 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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