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은 여전히 빛났다. 특히 고영표(33·kt wiz)는 대만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호주전에서 훌륭한 투구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팀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일당 30만원을 받지만, 가장 큰 혜택은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프리에이전트(FA) 포인트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 기본 포인트인 ’10’만을 얻었고, 이는 FA 자격 취득에 활용될 수 있다. FA 계약을 막 체결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미 FA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영표는 대만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지만, 호주전에서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호주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기억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강한 의지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는 “대만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안고 호주전에서 던졌다”고 말하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주전 포수 박동원(34·LG 트윈스)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375에 홈런 1개, 3타점으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대표팀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인 포수 자리에서 박동원은 최소한 2026년 WBC까지는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임찬규(31·LG)는 원래 대표팀 예비 소집 명단에도 없던 선수였지만, 원태인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합류하여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류중일 감독의 요청에 가장 먼저 야구장으로 향하며 책임감을 보였다. 임찬규는 클럽하우스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홍창기(31·LG)는 프리미어12에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으며 볼넷 3개와 4득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루를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출루 전문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표팀의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과 경험 또한 팀의 중요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2026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하여, 한국 야구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베테랑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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