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더 많이 노력해야죠.”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3승 2패를 거두며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패배하려 어렵게 시작했다. 14일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쿠바를 만나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나,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을 만나 역전패당했다. 이후 톈무야구장에서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일본, 대만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18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주장 송성문은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저희가 잘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다. 선수단 전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큰 경기, 국제대회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도 컸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은 대회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첫 번째 국제대회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야구를 보는 눈도 넓어졌다. 그는 “일본과 대만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호주 모두 약팀이 하나 없다고 느낌을 받았다. 모든 팀이 다 좋은 팀이었다. 다른 팀 경기를 봐도 야구는 정말 모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대체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부상자 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노시환, 원태인, 손주영, 구자욱, 김지찬, 김영웅 등이 부상으로 빠졌으며 강백호, 김혜성 등이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성문은 “부상자도 많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뽑혀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선수들은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도쿄에 가기 위해서 1%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면 포기하지 않았다”며 “실력과 결과가 아쉬워서 그렇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거나 포기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후회되는 건 없었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탈락은 17일 확정됐다.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를 꺾으며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경우의 수 두 가지가 동시에 사라졌다. 탈락이 확정됐음에도 많은 팬이 18일 톈무야구장을 찾아 끝까지 대표팀을 응원했다.
송성문은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신 것 보고 너무 감사했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까지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올 한 해 프로야구 인기도 많았고 팬분들께서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셨고 대만에도 많이 오신 것을 봤다. 선수들이 비시즌부터 사건 사고 없이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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