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에 선발 투수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뉴욕 양키스의 루이스 힐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괴물’ 폴 스킨스가 주인공이었다.
‘MLB 네트워크’는 19일(한국시각) 2024시즌 아메리칸-내셔널리그의 신인왕을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루이스 힐, 내셔널리그에서는 잭슨 메릴(샌디에이고)와 이마나가 쇼타(컵스)를 제치고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가 영광을 안았다.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초강속구를 던지는 등 명성을 떨쳤던 스킨스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피츠버그는 스킨스에게 신인 최고 계약금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고, 피츠버그의 투자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올 시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스킨스는 지난해 입단과 동시에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더블A까지 무서운 속도로 주파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올해 트리플A 7경기에 등판해 27⅓이닝 동안 무려 45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평균자책점 0.9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긴 끝에 5월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스킨스는 메이저리그에 그야말로 ‘충격’을 선사했다.
스킨스는 5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하더니, 6월에도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로 펄펄 날았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스킨스는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는 등 23경기에서 133이닝을 소화하며 170탈삼진이라는 피츠버그 구단의 기록을 작성하는 등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1.96의 평균자책점 또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역새 신인 투수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보다 신인왕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택을 받은 잭슨 메릴이 156경기에 나서 162안타 24홈런 90타점 16도루 타율 0.292 OPS 0.826, 밀워키 브루어스 잭슨 추리오가 148경기에서 145안타 21홈런 79타점 22도루 타율 0.275 OPS 0.791, 시카고 컵스의 이마나가 쇼타가 29경기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긴 까닭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의 주인공은 스킨스였다. 스킨스는 1위표 23장, 2위표 7장으로 총점 136점을 획득하며 1위표 7장, 2위표 23장으로 총점 104점을 획득한 메릴을 제쳤다. 3위 추리오는 3위표 26장, 이마나가는 3위 4표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의 주인공은 루이스 힐이었다. 지난 2021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6경기, 지난해 1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던 힐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51⅔이닝에서 171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올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바탕으로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무대로 복귀하는데 큰 힘을 보탰고, 양키스 출신 10번째로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쥐는 기쁨을 맛봤다.
의 가장 쟁쟁한 경쟁 상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콜튼 카우저였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26경기를 뛰었던 카우저는 올해 153경기에 출전해 121안타 24홈런 69타점 9도루 타율 0.242 OPS 0.768의 성적을 남겼고, 1위표 13장, 2위표 11장, 3위표 3장으로 총점 101점을 획득했는데, 1위표 15장, 2위표 10장, 3위표 1장을 얻은 힐에 총점 5점 차이로 밀려 신인왕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MLB.com’에 따르면 선발 투수 두 명이 아메리칸-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前 다저스)와 데이브 리게티(前 양키스) 이후 무려 33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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