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프로 3년차 내야수 김도영(21)은 변함없는 장타 능력과 주루 능력을 뽐냈고, 2년차 김서현(20)은 국가대표로서의 잠재력을 보였다. 두 명의 투타 김씨들이 최대 수확이었다.
먼저 김도영이다. 올해 KBO리그를 지배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쓰는 등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이러한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가 유력한 상황.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날 호주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도영의 공격력에 힘입어 한국은 호주에 5-2로 승리해 조별리그 3승 2패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 김도영은 타율 0.417(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중심타자 노릇을 해냈다. 특히 안타 7개 가운데 장타가 무려 5개다. 2루타 2개, 홈런 3개다.
마운드에서는 김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였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제구 불안, 기복 탓에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확실한 안정감을 보였다.
김서현은 대만,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등판해 155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도미니카와 대결에서는 김서현의 호투가 빅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0-6으로 뒤진 6회초 2사 1루 상황에 올라와 이닝을 끝내고 내려갔다. 6회말 4점을 뽑아 2점차로 추격한 상황. 김서현은 7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마무리해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한국은 8회말 5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쉬고 이날 호주전에서도 등판했다. 한국이 5-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케넬리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필승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김서현의 평균자책점은 0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세대교체였다. 투타에서 김도영과 김서현이 계속해서 기량을 유지한다면 주요 국제대회에서 단골손님으로 나설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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