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미 탈락을 확정 지은 가운데 김도영이 한국에 유종의 미를 안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대만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5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3승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17일) 일본(4승 무패)과 대만(3승 1패)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조 1, 2위를 확정 지었고,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슈퍼 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해진 상황.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 승리를 쟁취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회 대회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2회 대회서 일본에 패했지만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젊은 대표팀을 꾸렸고, 1차 목표를 슈퍼 라운드 진출로 잡았지만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3.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교체 직전 1피안타를 내줄 때까지 11타자 연속 퍼펙트를 만들었다.
그 뒤를 유영찬(0.1이닝 1실점)-최승용(0.2이닝 무실점)-이영하(0.2이닝 1실점)-김택연(0.2이닝 무실점)-소형준(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타선에선 ‘슈퍼스타’ 김도영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4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4타점으로 타선을 견인했다. 홍창기와 문보경, 신민재가 멀티 히트로 힘을 보탰다.
호주 선발 팀 애서튼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 스티븐 켄트가 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지명타자)-문보경(1루수)-송성문(3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이 선발로 나섰다.
호주는 트래비스 바자나(지명타자)-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팀 케넬리(우익수)-릭슨 윈그로브(1루수)-대릴 조지(3루수)-앨리 홀(포수)-리암 스펜스(2루수)-솔로몬 매과이어(좌익수)-재러드 데일(유격수)로 맞섰다.
고영표 / 사진=DB |
한국이 먼저 찬스를 잡았다. 2회 문보경의 우전 안타와 송성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의 3루 방면 땅볼을 3루수가 놓치며 1사 만루가 됐다. 김형준은 1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최원준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모든 주자가 누상에 남았다.
한국이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김도영이었다. 3회 선두타자 홍차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신민재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김도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중견수 화이트필드가 이 공을 더듬었고, 김도영은 2루까지 들어갔다.
다만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며 대량 득점은 실패했다. 1사 2루서 문보경이 3루수 정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조지가 공을 뒤로 흘렸고 김도영이 홈을 노렸다. 하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많이 빠지지 않았고, 김도영이 잠시 주춤하다 다시 홈으로 향했다. 송구가 먼저 연결됐고 김도영은 태그 아웃됐다. 이때 문보경은 2루에 안착했다.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윤동희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류중일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선보였다. 고영표가 3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다 케넬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유영찬을 투입, 고영표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유영찬이 윈그로브를 2루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고영표의 실점을 막았다.
호주는 어수선한 수비를 반복했고, 한국이 기세를 이어갔다. 4회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넷을 골라냈다. 김형준과 최원준은 범타에 그쳤지만, 홍창기가 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2사 1, 2루서 신민재가 투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는데, 투수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2루 주자 박성한은 홈을 파고들었고, 1루 주자 홍창기는 3루로 향했다. 김도영이 좌전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가, 한국이 3-0 리드를 잡았다.
5회초 유영찬이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스펜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한국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중일 감독은 좌완 최승용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최승용은 대타 울리히 보야르스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데일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3루 주자 조지를 홈에서 정리했다. 그러나 바자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화이트필드 타석에서 류중일 감독은 이영하를 내보냈다. 이영하는 화이트필드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5회를 끝냈다.
호주의 공격이 계속됐다. 6회초 1사에서 윈그로브의 2루타와 조지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홀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스펜스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보야르스키를 투수 땅볼로 정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호주는 6회 1점을 더하며 3-2까지 추격했다.
김도영 / 사진=DB |
위기에 다시 김도영이 힘을 냈다. 6회말 2사에서 신민재가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김도영은 바뀐 투수 샘 홀란드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김도영의 3호 홈런.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한국은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한국은 필승조를 가동, 소형준과 김서현이 7회와 8회를 삭제했다.
9회 마무리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은 아웃 카운트 3개를 솎아내며 팀의 5-2 승리를 완성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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