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마이크 타이슨(58)과 제이크 폴(27)의 복싱 경기를 생중계하며 전 세계 6천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전 세계 6천만 가구가 ‘폴 대 타이슨’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며 “이 복싱 메가 이벤트는 소셜 미디어를 장악하고 기록을 세우며 우리의 버퍼링 시스템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어서 앞서 열린 케이티 테일러와 어맨다 세라노의 복싱 경기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거의 5천만 가구가 시청해 미국의 역대 여성 프로 스포츠 이벤트 중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이러한 시청률 자랑에 대해 실제 시청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8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많은 시청자들은 화면의 버퍼링 문제로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 엑스 이용자는 “넷플릭스에서 이 경기를 볼 수 없어 다른 채널을 통해 봤다”고 밝혔고, 다른 이용자는 “6천만 가구가 복싱보다 버퍼링을 더 많이 봤다. 넷플릭스는 자랑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6천만 가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버퍼링 문제로 채널을 껐는지 궁금하다. 한 가지 증명된 게 있다면 넷플릭스가 현재의 플랫폼 용량으로 이런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본 것은 버퍼링과 타이슨의 엉덩이뿐”이라는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와 인기 프로그램 ‘RAW’의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타이슨의 이번 복귀전은 특히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벤트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온라인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사이트 다운디텍터를 인용해, 이 경기 당일 밤 11시(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9만5천여 건의 접속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경기는 미국 내에서만 6천여 개의 주점과 식당에서도 시청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기의 홍보를 맡은 제이크 폴의 회사 모스트밸류어블프로모션(MVP)은 경기장인 텍사스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7만2천300명이 직접 관전했으며, 입장권 수입이 1천800만 달러(약 251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2005년을 끝으로 링을 떠난 뒤 19년 만에 프로 복싱 무대에 복귀한 ‘핵주먹’ 타이슨과 그보다 31살 젊은 유튜버 출신 프로 복서 제이크 폴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 X 게시물 캡처, UPI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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