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중일(61) 감독의 다섯번째 국제대회는 참사로 마무리됐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사령탑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상 WBC) 코치가 시작이었다. 2009 WBC 코치에 이어 2010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코치를 맡았다. 대표팀은 이 대회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국제대회 감독 데뷔전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참가한 아시아시리즈였다. 2년 연속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첫 국제대회는 2013 WBC였다.
여기서 아픔을 맛봤다. 당시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첫 경기서 0-5로 패배했다. 타선이 네덜란드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호주, 홈팀 대만을 잇따라 누르고 2승1패를 차지했으나 TQB에 의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 유명한 타이중 참사였다.
아시안게임에선 계속 좋은 기억만 남겼다. 2014년 인천 대회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2연패를 이끌어냈다. 대만과의 결승이 살짝 쫄깃(?)했지만, 끝내 6-3으로 이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확연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예선 패배를 기점으로 거의 계속 졌다.
이후 류중일 감독의 국가대표팀 복귀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코로나19로 1년 늦은 2023년에 열렸다. 여기서도 대만과의 예선서 0-4로 패한 뒤 결승서 2-0으로 겨우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2023년에만 두 차례나 출격했다.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었다. 여기서 2승2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와 대만을 눌렀고, 일본과의 예선과 결승 모두 ‘졌잘싸’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이 대회 직후 일본과의 격차는 여전하고, 대만이나 호주 등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리미어12서 현실화됐다. 대만과의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를 3-6으로 내주면서 끝내 슈퍼라운드 티켓을 놓쳤다. 쿠바를 8-4로 잡았고, 도미니카공화국에 0-6으로 끌려가다 9-6으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일본에 잘 싸우다 3-6으로 졌다.
대만전과 일본전은 투수교체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 한 방이 더 터지지 않은 아쉬움도 있었다. 선발투수의 떨어지는 무게감, 4번타자 부재 등에 끝내 발목이 잡혔다. 18일 호주와의 최종전은, 어쩌면 류중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다음 국제대회는 2026 WBC다. 류중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통산성적은 16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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