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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송성문, “이렇게 힘든 적 있나”…책임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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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은 이번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진정한 고비를 겪고 있다. 평소 웃는 얼굴로 팀을 이끌어온 그지만, 대회 개막 이후에는 마음속의 무게를 숨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드디어 첫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 진정한 미소를 되찾았다.

이날 송성문은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2사 후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 투수 프랑클린 킬로메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그의 국가대표 첫 안타이자, 한국의 첫 출루로 의미가 깊었다. 4-6으로 뒤져 있던 한국은 이후 8회에 5점을 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고, 송성문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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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송성문은 1사 1, 3루에서 도미니카의 마무리 투수 디에고 카스티요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이 안타로 한국은 5-6으로 점수를 좁혔고, 송성문은 이후 과감한 도루로 2루를 밟았다. 2사 2, 3루 상황에서 박성한(SSG 랜더스)의 2타점 3루타가 터지자, 그는 역전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송성문은 “진짜 너무 기뻐서 야구를 하며 이렇게 소름 돋고 짜릿한 경기는 없었던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역전승으로 안도감도 들고, 아직 희망이 남아서 기쁘다. 팬들께서 멀리까지 오셨는데, 납득이 가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팬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은 것이 원동력”이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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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는 송성문은 “대회 시작 전까지는 모두가 도와줘서 힘든 것도 못 느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고 나서는 대만전에서 패배하고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이렇게 힘든 게 있었나’ 싶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한국은 18일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가 송성문이 주장 완장을 일본으로 가져갈지, 아니면 대만에서 벗어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만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송성문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쿠바와 호주를 열심히 응원할 거다. 야구는 모르는 거니까. 비록 탈락하더라도 호주전은 태극기를 달고 하는 마지막 경기니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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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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