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간판타자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교체된 후, 호주전 출전에 대해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6회초 수비 도중 왼쪽 골반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날 김도영은 3번 타자이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0-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6회초 2루 주자의 3루 도루를 막으려다 부상을 당했다. 그 후 알렌 핸슨의 적시타가 나오고 나승엽(롯데 자이언츠)과 교체되었다. 경기 중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그가 마음 편할 리 없지만, 한국은 이후 9-6으로 경기를 역전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얼음찜질을 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교체되고 바로 점수가 나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빠진 자리에 점수가 났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는 다치지 말라는 구단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골반은 시즌 중에도 이 정도 피로감을 느끼긴 했다. 하체에 피로도가 느껴진다. 호주전 출전은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고, 쿠바와의 2차전에서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일본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며 아쉬운 경기를 치렀고, 한국은 3-6으로 패했다. 김도영은 “오히려 감이 너무 좋다고 느꼈고, 일본전에서 성급하게 치려고 했다. 볼을 계속 건드려 카운트에 몰린 것이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본전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남은 호주전에서 김도영은 태극마크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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