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샐러리캡 부담을 무릅쓰고 장현식(29)을 데려온 이유가 있었다. 함덕주(29)가 10개월만에 또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LG는 16일 “함덕주가 이번 시즌 종료 후 여러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좌측 팔꿈치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오는 19일 서울에 위치한 청담리온정형외과에서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상 회복 기간은 6개월 정도다. 따라서 함덕주는 빠르면 내년 6월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이적했던 함덕주는 부상으로 2년간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다 지난해에 돌아와 LG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57경기 55⅔이닝 4승 무패 4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 안정화를 도왔다.
8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함덕주는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회복에 전념한 뒤 한국시리즈 때 돌아왔다.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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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를 신청한 함덕주는 LG와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총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인센티브였지만 함덕주는 이를 받아들였다.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1월 팔꿈치 미세 골절로 인해 좌측 주관절 핀 고정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 나서지 못했고, 재활에 전념했다. 그리고 후반기 복귀했다. 회복이 더뎌 예상보다 늦은 8월 중순에 돌아와 15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던졌다. 10월 9일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선 1⅓이닝을 잘 막았지만 10월 15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5로 뒤진 6회말 올라와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볼넷을 헌납하고 내려왔다. 이렇게 함덕주의 2024시즌이 끝이 났다.
문제는 시즌 후에 또 발생했다. 여러 병원에서 지속해서 왼쪽 팔꿈치 검진을 받았고, 이번에 같은 부위에 다시 수술받기로 한 것이다.
올 시즌 LG의 불펜은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대했던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필승조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허리를 맡았던 자원(함덕주) 1명이 더 빠지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예상했던 것일까. LG는 발빠르게 움직여 장현식을 영입했다. 샐러리캡 부담에도 불구하고 52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함덕주로서는 미안함을 덜고 수술과 재활에 매진할 수 있고, LG는 불펜 안정을 이뤄 육성에도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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