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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FA니까 안 할래, 다른 사람 뽑아…그런 마음은 없었다” LG 34세 뉴 캡틴의 진심, 기꺼이 맡았다[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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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박해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년에 FA니까 안 할래, 다른 사람 뽑아, 그런 마음은 없었다.”

LG 트윈스는 최근 선수단 투표를 통해 2025시즌 주장을 뽑았다. 주인공은 외야수 박해민(34)이다.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고참들이 주장을 맡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주장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혹여 자신의 야구가 잘 안 풀리는데 주장까지 수행하는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박해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박해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박해민의 경우 2025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2021-2022 FA 시장에서 LG와 4년 60억원 계약을 체결해 3년간 뛰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된다. 이런 케이스의 선수도 주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해민은 선수단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본인이 LG의 2025시즌을 위해 주장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6일 구단 행사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인을 앞세워서, 내년에 FA니까 안 할래, 다른 사람 뽑아. 뭐 그런 마음은 없었다”라고 했다.

박해민도 주장 후보에 누가 올라왔는지 정확히 모른다. 득표율이나 2위와의 득표차 역시 모른다. 그는 “선수들이 뽑아준 것이니까 책임감을 좀 더 갖게 된다. 어린 선수도 고참 선수도 많은데 어린 선수들의 얘기를 좀 더 듣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지환이나 (김)현수 형이 워낙 잘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현수 형과 지환이가 만들어 놓은 문화를 잘 받아서 하겠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주장을 역임했던 경험이 있다.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LG에 온지 3년, 내년에 4년인데 사실 해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뽑아준 것이니까 책임감을 갖고 한번 잘 해보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LG는 2025시즌이 중요하다. 올해 통합 2연패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내년에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박해민이 개인성적도 내면서 주장 역할까지 잘 수행해야 정상 복귀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박해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박해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올 시즌 박해민은 144경기 전부 출전했다. 타율 0.263 6홈런 56타점 72득점 43도루 OPS 0.695 득점권타율 0.233을 기록했다. 이름값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그는 “개인성적이 나야 선수들에게 잘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어떤 부분을 따라오게끔 할 때, 결국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안 좋은데 주장을 하게 됐는데 그건 하기 나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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