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동을 받았다.”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후안 소토(26)가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했다. 단, FA 시장은 아직 초반이다. 탐색전이라고 봐야 한다. 소토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대동하고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났다.
소토는 FA 협상 일체를 에이전트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MLB.com은 16일 “이 미팅은 서로에 대한 소개이자 정보를 제공하는 성격이었다. 3시간 동안 진행했다. 양측 간에 돈이나 조건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생산적’인 것으로 간주됐다”라고 했다.
소토의 기본가격은 5억달러에서 6억달러 안팎까지 올라갔다는 게 중론이다. 보스턴이 영입 유력구단으로 꼽히지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협상을 준비했다. 일단 금액을 제시하는 대신, 소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영상을 준비했다.
MLB.com에 따르면 동영상에는 소토의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소토는 이를 본 뒤 “감동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자 보스턴은 소토를 영입한 뒤 구단의 운영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소토와 함께 성장할 유망주 그룹을 강조했다.
소토는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 외엔 별 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첫 만남이고, 탐색전이다 보니 조심했다. MLB.com은 소토와 보스턴이 다시 언제 만날 것인지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일단 소토는 앞으로 며칠간 남부 캘리포니아에 머물려 더 많은 팀을 만날 전망이다.
소토 영입전의 최고 유력 후보는 당연히 뉴욕 양키스와 메츠다. 그러나 서부에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작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에 이어 다시 한번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도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온다.
소토는 자신을 원하는 팀을 직접 만나 꼼꼼하게 얘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협상 타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도 벼랑 끝 협상을 즐기는 스타일인 만큼, 최대한 협상 환경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주력할 듯하다.
소토에게 중요한 건 6억달러 안팎의 돈일까.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구단들의 진정성일까. 소토는 아직 이에 대해선 밝힌 바 없다. 마라톤 협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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