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다려라 태극마크.
지난 6일 한국야구대표팀과 상무의 프리미어12 대비 국내 마지막 연습경기. 상무에도 50% 이상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했다. 류중일 감독은 당시 대표팀 선발포수로 박동원, 상무 선발포수로 김형준을 기용했다.
경기 전 포수 1명이 최종엔트리에서 빠진다고 공언한 상황. 류중일 감독의 구상에 한준수(25, KIA 타이거즈)는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7일 최종엔트리 발표 후 취재진에 한준수가 김형준보다 국가대표 경험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한준수가 기량이 떨어져서 태극마크를 못 단 게 아니란 얘기다. 올해 한준수는 KIA 통합우승 포수로 성장했다. 정규시즌에는 김태군과 대등한 비중으로 출전했다. 한국시리즈서는 자연스럽게 백업으로 돌아섰지만, 올해 KIA의 소득 중 하나가 포수왕국이 될 가능성을 본 것이다.
한준수는 올 시즌 115경기서 287타수 88안타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0.807로 맹활약했다. 전임감독부터 한준수의 꼼꼼한 경기준비를 칭찬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한준수의 타자로서 분명한 장점, 공수겸장 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10개 구단 포수가 서서히 세대교체 되는 추세다. 한준수는 멀리 치는 포수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올 시즌 7홈런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이라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올해 1군 경험을 충실히 쌓았으니, 내년엔 더 많은 홈런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국내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불리는 김태군을 보고 느끼는 부분도 크다. 김태군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부터 후배 포수들에게 지겹도록 기본을 강조했다. 실제 한준수는 김태군에게 격려도 받고 혼도 나면서 폭풍 성장했다.
한준수에게 앞으로 가장 필요한 건 경기운영능력의 향상과 도루저지능력 향상이다. 기본적으로 경험과 부작용, 피드백으로 보완해야 하고,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 포수다. 도루저지율은 올 시즌 19%.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폭풍성장한 한준수가 내년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내년엔 본격적으로 피치클락 시대가 열린다. 포수들의 역할이 ABS로 축소됐지만, 피치클락 시대에 맞춰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 뛰는 야구, 작전 야구가 더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레이스에 김태군에게만 의존할 수 없고, 미래를 봐도 한준수가 더 잘해야 한다.
한준수가 여기서 업그레이드되면 자연스럽게 태극마크가 다가올 전망이다. 김형준에게 건전한 긴장감을 줄 수도 있다. 비록 프리미어12엔 나가지 못했지만, 앞으로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는 계속 있을 것이다. 한준수의 야구인생이 올 시즌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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