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4 프리미어12는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의 실질적인 메이저리그 첫 쇼케이스 무대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대회가 김도영의 성인 국제대회 데뷔전은 아니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A매치라고 보긴 어려웠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다. 즉, 이번 프리미어12서 보여주는 실적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의 그것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순기능은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혹은 일종의 전세계 리그의 ‘취업 박람회’라는 것이다. 이번 프리미어12 B조 예선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에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에게 14일 한국-쿠바전의 최대 관심선수는 당연히 쿠바 왼손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29, 소프트뱅크 호크스)였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25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2025시즌부터 4년 40억엔 계약을 안겼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이걸 감안하더라도 모이넬로를 체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모이넬로를 혼낸 선수가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쿠바전서 모이넬로에게 결정적 좌월 만루포를 뽑아냈다. 이날 홈런 두 방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3일 대만전 포함 7타수 4안타 타율 0.571 2홈런 6타점 3득점 OPS 2.339.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김도영을 주목했을 것이다. 이미 올 시즌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을 체크하러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도영의 존재감에 크게 놀라워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렸다.
김도영이나 KIA는 아직 김도영의 해외진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당연히 그럴 시기가 아니다. 이제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김도영의 ‘미친 재능’은 KBO리그에서만 펼치기 아깝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김도영은 2022시즌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풀타임 3년을 소화했다. 2028시즌까지 꼬박꼬박 풀타임을 소화하면 7년을 채워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입찰이 가능한 신분이 된다. 즉, 김도영이 이대로 무럭무럭 성장하면 2028-2029 오프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도영의 국제 쇼케이스는 이미 준비된 것이나 다름없다. 2026년 도쿄(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와 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가 확정적이다. 정상적으로 기량을 발휘하면, 국가대표팀 붙박이가 될 것이다. 국제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미래가치 향상에 득이면 득이지 나쁠 게 없다.
이런 점에서라도 류중일호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이 절실하다. 슈퍼라운드가 열릴 도쿄돔으로 가야 김도영의 쇼케이스가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만전 충격패를 쿠바전 완승으로 만회한 상황. 15일 일본전이 최대고비다. 여기서 무너지면 도쿄행은 쉽지 않게 된다.
한국야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메이저리거를 꾸준히 배출하는 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다. 김도영은 KIA를 넘어 한국야구의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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