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프로농구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KBL에서 ‘하드 콜’이라는 새로운 판정 기준이 도입되면서 팀들의 전략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8승 2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와 7승 2패로 뒤쫓고 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두 팀이 이러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SK는 전희철 감독의 지휘 아래 속공을 극대화하여 ‘빠른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SK의 올 시즌 평균 속공 득점은 20.9점으로, 지난 시즌의 11.1점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개막전부터 기록한 19개의 속공은 구단 신기록이며, 부산 KCC전에서도 19개 속공을 기록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는 SK의 리바운드 2위인 자밀 워니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공을 직접 풀어주면서 주요 공격수들이 즉시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SK는 현재 2점 성공률이 55.7%로 리그 1위인 반면, 3점 성공률은 27.4%로 다소 저조하지만, 속공을 통해 이러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강혁 감독의 지도 아래 외곽슛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팀은 3점 성공률 38.5%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매 경기 30개의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앤드류 니콜슨, 김낙현, 샘 조세프 벨란겔 등 외곽 슈터들이 1대1 상황에서 수비를 제치고 정확한 슛을 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0점대 실점(67.3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 팀 모두 ‘하드 콜’ 판정에 적응하며, 몸싸움을 줄이고 대신 스틸과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는 평균 8.7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상대 팀이 평균 14개의 실책을 저지르게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13.4개의 실책을 유발하며 상대의 실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다른 팀들은 ‘하드 콜’ 판정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여름부터 필리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몸싸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새로운 농구 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요즘 농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더 정확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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