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일본 야구대표팀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선수들로 인해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중심 타선의 거포들이 빠지면서 일본의 타선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런 가운데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로 선발된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스)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반테린 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다. 비록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좌선상 2루타로 장타를 신고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이날 경기를 9-3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모리시타는 일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이제야 안도감이 든다”며 소속팀에서는 주로 3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번 타자라는 부담감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모리시타는 타율 0.275, 16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OPS(출루율+장타율) 0.804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센트럴리그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는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지만,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모리시타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모리시타는 “호주전 4번에 배치됐다는 걸 통보받았을 때는 담담했지만, 그라운드에 서니 느낌이 달라졌다”며 “나는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는 아니다. 대신 팀에 기회를 만들고, 타점 기회가 오면 팀을 위한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른 뒤 대만으로 이동하여 남은 B조 예선 4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모리시타는 “이번 대회를 4번 타자로 시작했으니, 원정에서도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은 15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일본과의 대결에서 프로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대회에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이후, 이후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와 결승,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과 결승 등 6경기에서 일본에 연달아 패한 기록이 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일본의 전력이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모리시타는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는 “한국 야구는 무척 강하다. 우리와 비슷한 점도 많다”며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에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교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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