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앞두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효율적인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신중한 고민에 들어갔다. 한국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에서 경기를 치르며, 이날 왼쪽 날개에 누가 선발 출전할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의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팀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지난 11일 저녁과 12일 새벽에 합류한 이현주(하노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헹크)가 참석해 태극전사 26명이 모두 모인 완전체 훈련이 이루어졌다.
가장 반가운 얼굴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지난 9월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부상을 극복하고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공격을 책임지는 베테랑 골잡이로, A매치 129경기에서 49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1골을 추가하면 역대 한국 대표팀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50골)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손흥민은 몰아치기 득점에 능한 선수로, 내년에는 차범근(58골)을 넘어 한국 남자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높다. 부상을 극복한 손흥민에게 이번 쿠웨이트전은 대기록 달성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부상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어, 쿠웨이트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효율적인 사용법’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주목받고 있다. 배준호는 지난 6월 첫 대표팀 발탁 이후, 싱가포르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득점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왼쪽 날개를 맡아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홍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왼쪽 날개 선발 출전을 놓고 손흥민과 배준호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준호는 훈련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0월 대표팀 소집 때는 많은 출전 시간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에는 손흥민 형이 함께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젊은 패기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이며, 선배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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