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이틀 앞두고 훈련이 진행된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발 명단 베일’이 더욱 두꺼워졌다. 12일 훈련에 참석한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하루 전까지 선발 출전 선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홍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의 훈련 모습에서 선발 윤곽을 쉽게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선수들 간의 경쟁을 강조하며 팀 운영에 새로운 기조를 세웠다. 그는 9월 월드컵 3차 예선 12차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오만과의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첫 승을 올렸다. 이후 10월에 진행된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서도 요르단과 이라크를 차례로 이기며 3연승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특히 ‘젊은 피 수혈’을 통해 대표팀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년 남은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선발로 발탁되고 있다. 12차전에서는 양민혁(강원)이 선발로 나섰고, 34차전에서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등이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각각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홍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특히 배준호는 3~4차전에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고, 오세훈과 오현규는 이라크전에서 각각 골을 넣으며 공격진에 신구 경쟁을 유도했다.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도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와 풀백 이태석(포항)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팀 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훈련은 각 포지션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팀 관계자들도 ‘선발 베스트 11’의 기회를 누가 차지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홍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선발 출전 선수가 고착화하면 안 된다”며 “대표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 잘하면 기존 선수는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경험이 부족한 신입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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