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영광스러운 자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치안 드래곤스와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점수에 상관 없이 9회를 승부치기 상황을 적용해 진행했다.
9회초 박영현이 마지막 투수로 올라왔다. 무사 1, 2루 상황, 박영현은 선두타자 장샤오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닥쳤다. 하지만 대타 마세게세게 아발리니와 란천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2일 타이베이돔에서 진행된 훈련 중 취재진을 만난 박영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번트 수비는 자신 있었다. 애초 3루를 잡으려고 했는데, 사인이 안 나와서 1루를 잡았다. 점수를 되도록이면 안 주려고 했는데, 삼진을 잡고 그다음에 밸런스도 잘 찾고 공이 괜찮아서 잘 막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것에 대해 사령탑은 “제가 시즌 때도 그렇고 항상 그런 상황밖에 안 나가서 저도 모르게 그런 상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준비도 잘했고 공도 좋아서 더 자신 있게 던졌다. 그래서 잘 막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때 컨디션 좋았던 그대로인 것 같다. (김)택연이도 그렇고 모든 투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모두 공이 좋아서 저도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택연은 “(박)영현이 형이 불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 나가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직 마무리투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상황과 투수 유형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현은 ‘국가대표 클로저’라는 역할에 대해 “엄청 큰 의미다. 아직 제가 마무리투수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 온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자리다. 이곳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타이베이돔에서의 첫 훈련을 진행했다. 박영현은 “구장은 너무 크다. 내일(13일) 경기 해봐야 알겠지만, 대만 관중들도 많이 올 것이고 재밌을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며 “마운드는 아까 밟아봤지만, 던져봐야 알 것 같다. 고척이랑 비슷하다고는 해서 생각하고 준비해 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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