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한국시간 14일 오후 11시)을 앞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효율적인 손흥민 활용법’을 놓고 마지막 고심에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현지시간 12일 오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현지 도착 이후 두 번째 팀 훈련을 치렀다.
이날 훈련에는 11일 저녁과 12일 새벽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현주(하노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헹크)가 참석, 태극전사 26명이 모두 모여 완전체를 이뤘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베테랑’ 골잡이다. A매치 129경기에서 49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1골만 더 추가하면 역대 한국 대표팀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대선배’ 황선홍(50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통산 1위는 차범근(58골)이다. 몰아치기 득점에 능한 손흥민은 내년에는 차범근을 넘어 한국 남자 역대 A매치 최다골의 주인공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부상을 벗어난 손흥민으로선 대기록 달성의 새로운 출발점이 이번 쿠웨이트전이다.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도 부상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상황이라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남는다.
홍 감독은 “건강한 손흥민이 중요하다”고 호응하며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효율적인 사용법’을 구상하고 있다.
홍 감독의 믿을 구석은 ‘젊은 피’ 배준호(스토크시티)다. 지난 6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배준호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뽑아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배준호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10월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서 왼쪽 날개를 맡아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 홍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배준호는 이번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서 ‘효율적 손흥민 사용법’의 해법으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왼쪽 날개’ 선발 출전을 놓고 손흥민과 배준호를 저울질하는 상태다.
배준호는 12일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0월 대표팀 소집 때는 생각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에는 손흥민 형이 있다. 형들을 도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젊음의 패기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대표팀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템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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