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에서 활약한 투수들이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2024-2025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국제 FA 최대어는 단연 사사키 로키(23, 치바롯데 마린스)다. 그러나 이번 국제 FA 시장에 사사키만 있는 건 아니다. CBS스포츠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주니치 드레곤즈),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주목했다. 이들은 대박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겨울 충분히 메이저리그행 꿈을 이룰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다.
국내 팬들에게 눈에 띄는 건 역시 김혜성과 하트다. 김혜성이야 1년 전부터 키움으로부터 포스팅 입찰에 대한 동의를 받았지만, 하트가 조용히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이달 초 MLB.com도 후보로 올린데 이어 또 한번 등장했다.
하트는 32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19라운드에 지명됐고, 메이저리그에선 2020시즌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찍은 게 전부다. 마이너리그 통산성적은 143경기(선발등판 119경기)서 42승47패 평균자책점 3.72.
그렇게 평범한 투수가 올 시즌 KBO리그 NC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를 찍었다. 심한 감기몸살로 8월 한달 가까이 결장했음에도 182탈삼진으로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를 차지했다. 8월에 결장하지 않고 분전했다면 올 시즌 MVP를 예약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었다.
페디처럼 스위퍼가 강력한 건 아니다. 대신 150km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에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심 피안타율은 0.164, 0.175, 0.220이었다. 모든 구종의 가치가 높았다. 최동원상을 거머쥐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1순위다.
구단은 이미 하트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인지하고 나름의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는 중이다. 단, 하트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마음이 크다면 NC로선 작년 페디처럼 붙잡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C는 모기업 내부사정, 구단의 선수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부FA에게 대형투자를 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이호준 감독은 하트와 맷 데이비슨의 재계약을 솔직하게 기대했다. 장기레이스에서 검증된 에이스의 존재가치는 두 말할 게 없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는 모방의 리그다. 한 팀에서 인수 및 접근방식이 효과가 있다면 다른 팀들이 모방하는 건 시간문제다. 켈리와 페디 등 한국에서 활약한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만의 성공스토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레벨업하는 사례는 충분히 있었다. 하트 차례”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4~5선발로 분류된다. CBS스포츠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트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좋은 체인지업, 두 개의 변화구(스위퍼 포함)를 자랑한다. 컨트롤은 평균 이상의 평점을 받았으며, 그럴 듯한 백엔드 선발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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