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가 내부 FA 최원태 대신 장현식부터 붙잡았다. 불펜 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최대어를 잡았다.
LG는 2024-2025 FA 시장에서 최원태만 집토끼다. 그러나 시장이 개장한 6일부터 어쩐 일인지 소극적이었다. 알고 보니 우선순위가 장현식이었다. 타 구단들과 경쟁이 붙은 장현식부터 먼저 사인을 받아놓아야 한다고 판단했고, 성공했다.
내년부터 경쟁균형세 기준이 20% 증액된다. 114억2638억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조정된다. 그렇다고 해도 LG는 초과할 후보로 꼽힌다. LG가 장현식을 잡은 마당에 최원태까지 붙잡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단, LG가 장현식에게 투자하는 52억원을 내년에 다 주는 것은 아니다. 4년간 나눠서 지급한다. 그리고 LG는 최원태를 만나 협상을 시도한다. 붙잡고 싶은 마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 의견을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 LG가 최원태를 잡는 게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그런데 불가능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LG가 최원태를 진짜 붙잡으려고 마음을 먹으려면 어떻게든 묘수를 쓸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로선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다. 수요가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엄상백보다 3개월 늦게 태어났지만, 엄연히 엄상백보다 1살 어리다. 아직 20대 시즌이 두 차례 남아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잔부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큰 부상으로 장기간 쉰 적도 없다.
엄상백 영입을 고려하다 실패한 팀들이 최원태에게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오원석을 영입했지만, 어쨌든 시장에서 FA든 트레이드든 20대 선발투수를 영입할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거의 모든 팀이 4~5선발 고민을 하기 때문에, 최원태에 대한 수요 자체는 분명히 있을 듯하다.
여기서 변수는 최원태의 신분이다. A등급이다. 그런데 최원태는 특급 선발투수는 분명 아니다. 통산 78승에 평균자책점 4.36이다. 2019년 11승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지 못했다. 30경기 넘게 선발로 나선 시즌도 없었다. 기복도 있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팀에 있으면 분명히 도움이 되는 선발투수다.
타 구단들이 이런 최원태에게 엄상백의 78억원보다 높은 가치를 매길 것인지, A등급에 걸맞은 보상선수를 희생하려고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LG로선 이런 점을 파고들 수 있다. 최원태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제안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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