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퍼시(Spursy)’하다. 스퍼시는 ‘토트넘답다’를 뜻한다. 부정적 의미다. 조롱하는 의미다. 토트넘이 무기력할 때 나오는 단어다. 지금 토트넘의 모습이 딱 스퍼시다.
그런데 이제 스퍼시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스퍼시는 옛말이 됐다. 토트넘인 새로운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또 하나의 굴욕적인 별명이다. 무엇일까. ‘닥터 토트넘(Dr Tottenham)’이다. 즉 의사 토트넘이라는 뜻,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토트넘이 또 첫 승의 제물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입스위치 타운과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입스위치 타운은 전반 31분 스즈모딕스의 선제골, 전반 43분 델랍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에 기선을 제압한 입스위치 타운은 후반 2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끝까지 버텨내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승리로 입스위치 타운은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1승 5무 5패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로 올라섰다. 입스위치 타운은 무려 22년 만에 EPL에서 1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입스위치 타운은 2002년 4월 이후 EPL에서 처음 승리했다. 반면 토트넘은 지난 9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시즌 첫 승을 선사하더니 이번에도 입스위치 타운 첫 승의 제물이 됐다. 이번 패배로 5승 1무 5패에 머문 토트넘은 리그 10위로 떨어졌다.
‘닥터 토트넘’의 의미가 나왔다. 1승이 어렵거나, 승점이 따기 어려운 팀들에게 토트넘이 의사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1승을 할 수 있게, 승점을 딸 수 있게 토트넘이 치료를 해준다는 의미인 것이다. 굴욕적인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의 ‘Inews’는 “토트넘의 별명이 바뀌었다. 토트넘은 다시 절망적으로 길을 잃고 있다. 최근 SNS에서 ‘닥터 토트넘’이라는 용어가 트렌드를 이뤘다. 이는 스퍼시와는 다른 조롱이다. 자신감이 낮고, 포인트가 부족한 팀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토트넘이 빠르게 해결해준다는 의미다. 입스위치 타운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모두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팀을 상대로 EPL 첫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실제로 닥터 토트넘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입스위치 타운은 2002년 4월 미들즈브로에 1-0으로 이긴 후 처음으로 EPL에서 승리를 거뒀다. 입스위치 타운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결승골을 넣은 델랍(2003년생)이 태어나지도 않은 때였다. 입스위치 타운은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는 당연한 승리였다. 입스위치 타운이 생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토트넘만큼 자애로운 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 대해서 이 매체는 “비참한 공연이었고, 진심도, 리더십도, 품질도 없었다. 전반전에 홈 팬들의 야유는 놀랍지 않았다. 야유는 경기 막판 조금 조용해졌다. 왜냐하면 이미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됐지만, 팀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나쁜 습관은 바로 잡을 때까지 나쁜 상태로 남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가 전략적으로 묘사한 시간 낭비는 빈번했고, 분노를 일으켰다. 토트넘에 크리에이터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도미닉 솔란케도 그랬고,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은 억눌렸다. 제임스 매디슨은 거의 킥을 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순위표는 당혹스럽다. 골득실이 +10으로 1위 리버풀에 이어 두 번째지만, 그들은 승리한 경기 수만큼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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