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시 트로피 같이 들고 싶었는데.”
2024-2025 FA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장현식(29)이 11일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4년 계약금 16억원에 연봉총액 36억원 조건으로 총 52억원을 받기로 했다. 옵션 한푼 없이 52억원 전액 보장이다.
KIA도 장현식에게 올 시즌 활약상, 미래가치를 나름의 기준으로 산정해 최대치의 오퍼를 건넸다. 사실상 마지막 제안을 던지고 기다렸으나 장현식은 KIA가 아닌 LG를 택했다. 두 팀 외에 지방 한 구단이 마지막까지 장현식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장현식은 서울고 출신의 우완 불펜이다. 학교를 서울에서 다녔지만, 정작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뒤, 2020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됐다. 프로 생활을 창원과 광주에서만 했다. 아무래도 고향 서울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잠실구장은 투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장이기도 하다.
그런 장현식과 깊은 인연이 있는 ‘나스타’ 나성범(35)이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현식, 이범호 감독, 박찬호, 자신이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sikkkkkkkkk_(장현식을 의미) 그동안 고생했어. 다시 트로피 같이 들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네”라고 했다.
장현식에 대한 시원섭섭함이 드러나는 문구다. 장현식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아쉽다는 솔직한 심정까지 동시에 드러냈다. 장현식의 1년차, 나성범의 2년차이던 2013년부터 2020년 장현식이 KIA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7년 넘게 NC 다이노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나성범이 2021-2022 FA 시장에서 KIA와 6년 150억원 계약을 하면서 두 사람은 2년만에 재회했다. 그리고 다시 3년간 함께 했다. 나성범은 광주 출신이라 학창 시절에 장현식과 인연은 없었다. 그런데 2021년을 제외하면 계속 장현식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장현식이 내년부터 LG에서 뛰기로 하면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나성범도 2022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서 이적을 경험했다. 때문에 FA 시장이 생물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장현식으로선 불펜 최대어로 떠오른 상황서 구단들의 제안을 폭 넓게 검토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장현식은 내년부터 LG 필승조로 뛸 게 확실하다. 올해 LG 필승조가 이런저런 이유로 약해지면서, 장현식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6~8회 박빙승부서 장현식과 나성범의 맞대결이 자주 벌어진다. 장현식과 KIA 타자들의 승부도 관심사다. LG와 KIA전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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