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4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강력한 마운드 성능을 확인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쿠바, 국군체육부대, 웨이쥐안 드래건스와의 평가전에서 팀 평균자책점 1.40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문동주(한화 이글스), 손주영(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주요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그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고영표(kt wiz), 임찬규(LG), 곽빈, 최승용(두산 베어스) 등 선발 투수 외에도 나머지 투수들은 31이닝을 소화하며 단 2실점, 평균자책점 0.58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의 막내 김택연(두산)은 “불펜 선배들의 공이 정말 좋아서 믿음직스럽고, 언제 올라가도 부담이 없을 정도”라며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주전 마무리 투수는 박영현(kt)이 맡고 있으며, 그는 웨이쥐안과의 평가전에서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역할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4번 타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보경과 박동원이 각각 2경기씩 4번 타순을 맡았으나, 문보경은 평가전에서 타율 0.200을 기록하며 타격 감각이 저조했다. 반면 박동원은 타율 0.400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 감독은 “문보경은 볼이 잘 뜨지 않는다. 12일 타이베이돔에서 훈련이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까지 점검하겠다”며 4번 타자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부상력도 주목받고 있다. 윤동희는 평가전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33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동희는 대만의 유력 선발 후보인 린여우민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어, 4번 타자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린여우민에게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윤동희는 그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기록한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대만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에 돌입하며, 마운드의 안정성과 타선의 파괴력 모두를 과시해야 할 시점에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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