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힘이나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웨이치안 드래곤스와의 맞대결에 11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4-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형준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김택연은 류지홍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출발했다. 리찬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궈티엔싱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택연은 “작년에 한번 올라와 봤던 마운드여서 어색한 것은 없었다. 상황에 맞춰서 잘 던져보자 생각했는데, 안타 하나 맞긴 했어도 잘 막아서 괜찮았던 것 같다”며 “스피드도 그렇고 공의 힘이나 밸런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대회에 맞춰서 준비 잘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족감을 느낀 등판이었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김택연은 “아직 포심패스트볼이 다 안 올라왔다 생각해서 포심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하려고 했다. 좌타자 상대로 역회전 공도 던져보고 싶었는데, 마지막 타자 때 하나 던져서 괜찮았다”며 “그래도 몸 상태가 100%인 것 같지는 않은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몸 상태가 시즌 좋을 때만큼 느낌보다는 무딘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총 12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로 나온 임찬규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승용에 이어 10명의 불펜진을 모두 점검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자원들과 함께하는 기분은 어떨까.
김택연은 “모두 공이 좋다. 믿음직스럽다. 막내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이렇게 믿고 던질 수 있는 형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 올라가도 부담이 안 될 것 같다”며 “각자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김택연을 비롯해 정해영, 조병현, 박영현, 유영찬까지 5명의 마무리투수가 있다. WBSC도 5명의 클로저를 조명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 마무리투수를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택연은 “저는 (박)영현이 형이 할 것 같다. 지금 봐도 영현이 형이 압도하는 경기를 한다.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가 마지막에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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