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장 위대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선수단 장악력이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 독보적인 포스를 풍기며 선수들을 장악했다. 슈퍼스타라 해도 퍼거슨 감독에게 반기를 들 수는 없었다.
규율에 엄격했고, 프로 정신을 채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가차 없었다. 불같은 성격 앞에 버틸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 악명 높은 ‘헤어드라이어(머리카락이 날릴 정도로 강하게 비판한다고 해서 나온 단어)’가 나온 이유다.
그런데 한 맨유 선수가 새벽까지 술을 먹다 다음 날 훈련에 술이 취한 상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퍼거슨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놀라운 반응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는 충격적 반응. 퍼거슨 감독은 이를 용인해줬다. 퍼거슨 감독은 왜 그랬을까.
이를 털어놓은 이는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윙어 나니였다. 그는 스포르팅에서 맨유로 이적을 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호날두 역시 “나니가 나보다 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호날두처럼 성공하지는 못했다. 2015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맨유에서 자신의 몫은 제대로 했다. 8시즌 동안 230경기에 출전해 40골, 7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12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니가 영국의 ‘데일리 스타’를 통해 술에 취해 훈련장으로 간 이야기를 꺼냈다. 나니는 이렇게 기억했다.
“퍼거슨 감독이 항상 지나치게 권위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별한 기간, 크리스마스나 새해와 같은 기간에 퍼거슨 감독은 기꺼이 눈을 감아줬다. 이런 특별한 날에는 영국에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새해에는 술에 취해 훈련장에 갔는데, 퍼거슨 감독 역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에 기준을 낮추는 사람이 아니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군대와 같은 삶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특별한 날은 달랐다. 훈련 강도를 일부로 낮추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특별한 날에는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이런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선수들에게 기쁨이었고, 휴식의 순간이었고, 다른 종류의 훈련이었다.”
이 매체는 “일각에서 퍼거슨과 나니가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퍼거슨이 나니에게 도끼를 휘두르는 시간이 벌어졌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할 때까지 서로를 좋아했다. 퍼거슨이 은퇴 행사를 할 때, 나니도 행사에 참여했고, 둘은 한두 잔의 술을 함께 마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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