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이대한(34)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대한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로 마친 장유빈과 송민혁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15년 만에 이룬 첫 우승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으며, 특히 전관왕인 장유빈을 상대로 한 승리는 더욱 특별했다.
이대한은 우승 상금 2억2천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9위(4억2천433만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은 그에게 최고의 성과를 안겨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나는 평범한 선수”라면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한은 K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2010년 KPGA 투어에 발을 디딘 그는 시드를 지키지 못해 7년 동안 중국 투어 등을 전전했고, 이후 2019년부터 6시즌 동안 KPGA 투어에서 뛰었지만, 한 번도 상금 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순위를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장유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장유빈이 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이대한은 끈질긴 투지로 다시 살아났다. 특히 15번 홀에서 장유빈의 실수가 이대한에게 승부의 기회를 제공했다. 장유빈이 페널티 구역으로 볼을 날리며 2타를 잃은 반면, 이대한은 차분히 플레이를 이어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대한은 “올해부터 사용한 브룸스틱 퍼터 덕분에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최대한 오랫동안 투어에서 뛰고 싶고, 5승, 10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상금왕과 대상, 덕춘상, 다승왕 등 4개 부문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 이후 다섯 번째로 이룬 성과다. 송민혁은 공동 2위로 마감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진 =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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