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정말 2025시즌 최강일까.
한화 이글스가 FA 엄상백을 4년 78억원에 영입한 건 여러 의미가 있다. 신구장 시대를 맞이해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나가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한화 선발진이 객관적으로도 리그 최강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는 올 시즌 류현진(28경기), 문동주(21경기), 하이메 바리아(19경기), 라이언 와이스(16경기), 김기중과 황준서, 리카르도 산체스(11경기) 순으로 선발 등판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선발 평균자책점 4.95로 7위, 선발투수 이닝 675이닝으로 최하위였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올해도 어느 팀에도 처지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내실이 떨어졌다. 내년에도 라인업은 좋다. 엄상백을 영입했으니 류현진~외인~외인~엄상백~문동주로 5선발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백업 선발로도 황준서, 김기중에 특급신인 정우주가 가세한다. 토미 존 수술을 마친 김민우도 내년 여름부터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다.
결국 한화는 엄상백 영입으로 선발진의 내실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보수적으로 바라보자. 외국인투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류현진은 결과적으로 이름값을 한 유일한 선수였으나 또 한 살 더 먹는다. 베테랑들은 에이징커브가 언제 와도 이상하지 않다.
냉정히 볼 때 엄상백과 문동주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선발로 나갔을 뿐 압도적인 스탯을 찍은 적은 없었다. 때문에 한화가 내년에 튼튼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선발진의 힘으로 가을야구에 가려면 개개인이 조금씩 힘을 내야 한다.
류현진과 엄상백은 잔부상이 있어도 크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결국 문동주의 건강이 최대 변수다. 문동주는 입단 후 3년간 2년차 시즌이던 작년 정도를 빼면 늘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에도 어깨 이슈로 끝내 시즌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
21경기, 111⅓이닝. 올 시즌 류현진 다음으로 많은 경기, 많은 이닝 수다. 그러나 문동주가 앞으로 한화의 에이스로 올라서려면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자기 몫만 해낼 게 아니라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이닝으로 동료를 돕고 팀에 시너지를 안길 필요가 있다. 내년이면 4년차. 한 단계 더 올라설 때가 됐고 충분히 그럴 수 있
는 투수다. 그래야 엄상백 영입 효과도 빛을 발할 수 있다.
문동주도 엄상백도 내년에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한화 선발진은 자연스럽게 리그 최강으로 인정받을 전망이다. 뎁스가 제법 쌓였지만, 손혁 단장은 냉정하게 자기 객관화를 했다. 엄상백과의 계약은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관건은 문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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