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장현식(29, FA) 차례인가.
최근 KT 위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가 FA 계약으로 연쇄반응을 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FA 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볼 때마다 흥미롭다. 한화가 주도했다. 7일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8일엔 엄상백을 4년 78억원에 영입했다.
한화는 올해 주전 유격수 이도윤이 있고, 베테랑 하주석도 건재하다. 그러나 애버리지가 떨어진다고 판단, 수비력이 좋은 심우준을 과감하게 영입했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이끄는 토종 선발진도 괜찮은 편이지만, 엄상백으로 뎁스를 늘렸다. 대전 신구장 오픈에 맞춰 포스트시즌에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다.
KT는 베테랑 우규민을 붙잡았지만, 심우준과 엄상백을 잃은 데미지가 상당히 크다. 대신 8일에 허경민을 4년 40억원에 영입했다. KT는 심우준과 무관하게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한 허경민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심우준을 잃은 상황서 좀 더 간절하게 베팅한 것을 무시할 순 없어 보인다. 이제 두산이 허경민 공백을 잘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곧바로 또 일어날 수 있다. 이번엔 포지션을 투수로, 보직을 불펜으로 옮겨보자. 이번 FA 시장에 나선 20명 중 무려 10명이 전문 불펜이다. 그 중에서도 실질적 최대어는 단연 장현식(29)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애당초 롯데 자이언츠에서 FA를 선언한 구승민-김원중이 최대어로 꼽혔지만, 두 사람은 A등급이다. 반면 장현식은 B등급인데다 팀 공헌도도 높았다.
장현식은 통산 437경기서 32승36패91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이다. 592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초반에는 선발투수로도 나갔지만, 커리어 대부분 불펜으로 뛰었다. 2020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 뒤 붙박이 필승계투조로 자리잡았다. 150km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조합.
장현식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 불펜 투수다. 2023시즌 4.06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살짝 벗어났을 뿐이다. 나머지 3시즌은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특히 올 시즌은 커리어 최다 75경기에 등판했다. 이닝은 75.1이닝.
2022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 전까지 잔부상도 있었지만, 지난 2년간 건강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구위가 예전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현 시점에서 KIA가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타 구단들도 강하게 러브콜을 보낸다는 후문이다. 50억원대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현식이 지난 3~4년간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 활약을 펼친 건, 역설적으로 그래프가 떨어질 시기가 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불펜은 연속성이 가장 떨어지는 파트다. 시도때도 없이 준비해야 하니 피로에 취약하다. 부상 위험성도 높다. 그럼에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장현식이 요구조건을 굳이 낮추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다.
KIA로선 상상도 하기 싫지만, 장현식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외부 FA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심재학 단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 내부 FA들의 잔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모든 칼자루는 장현식이 쥐었다. 장현식의 행보에 따라 타 구단들은 물론이고 불펜 FA 시장 전체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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