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한 / 사진=KPGA 제공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대한이 통산 두 번째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우승상금 2억2000만 원) 셋째 날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대한은 9일 제주도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 동,남 코스(파71/707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더해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이대한은 전날(8일) 공동 2위에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했다. 장유빈도 13언더파를 치며 이대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생애 첫 승리가 눈앞이다.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대회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지난 3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4위를 기록,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이대한은 2006년과 2007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고, 2010년 K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간 힘든 세월을 보냈고 2017년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 수석 합격하기도 했다.
홀인원은 커리어 두 번째다. 이대한은 지난 5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경기 13번 홀에서도 홀인원을 만들었다. 이번 올인원으로 이대한은 약 7천8백만 원 상당의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받는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대한은 시작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7번 홀(파3·212야드)에서 홀인원을 폭발시켰다. 이대한은 5번 아이언으로 샷을 날렸고, 핀 앞에 떨어진 공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이 됐다.
이어 8-9번 홀도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전반에만 대거 5타를 지웠다.
후반에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대한은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16번 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남은 2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이대한은 “아이언샷이 잘 된 하루였다. 홀인원도 기록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이번 대회 보기가 없었는데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KPGA 투어 입성 후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한은 “올해 개막전부터 샷이 좋았지만 퍼트가 잘 안됐는데 ‘KPGA 클래식’ 이후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면서 퍼트도 좋아졌고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라고 전했다.
별명은 이름에서 따온 ‘위대한’이다. 아버지가 노리고 지어주신 것인지 묻자 “처음부터 골프나 다른 종목 운동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골프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시작하게 됐다. 중계 방송에서도 ‘위대한’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주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도 종종 그렇게 불러 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장타자’ 박은신, 장유빈과 한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이대한은 “20m에서 많게는 40m까지 차이가 났던 것 같다. 평소 공식 연습라운드를 할 때 김민준과 함께하는데 김민준도 상당히 장타자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 두 선수와 함께 조 편성이 됐을 때 내 플레이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통했다”고 밝혔다.
이제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우승자가 가려진다. 이대한은 “오늘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내일도 같은 느낌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그린에서 승부를 보면서 플레이할 생각”이라면서 “항상 선두권에서 인터뷰를 하면 ‘기회가 된다면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유빈 / 사진=KPGA 제공 |
한편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 지은 장유빈은 이대한에게 덜미를 잡히며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했다.
장유빈은 2009년 배상문 이후 15년 만에 전관왕을 노린다.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다승 단독 1위(3승), 상금 1위, 최저 타수 1위까지 전관왕을 기록할 수 있다.
장유빈은 “사실 시즌 3승을 정말 하고 싶다. 3승을 달성한다면 다른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만 집중하겠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2라운드 이대한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던 박은신은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3위가 됐다.
‘신인왕 포인트 2위’ 송민혁은 이날만 7타를 줄이며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인왕 1위 김백준은 이븐파 213타 공동 39위로 역전 위기에 처했다.
상금 2위 김민규는 1언더파 212타로 32위로 쳐져 상금왕에서 멀어졌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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