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많은 힘을 가족에게 받고 출국합니다.”
지난해 12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신부 조혜림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송성문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결혼 잘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올 시즌 송성문은 14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19홈런 21도루 104타점 88득점 타율 0.340 OPS 0.927을 기록하며 2015년 데뷔 이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고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도전했다. 아쉽게 홈런 1개 차이로 20-20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송성문의 모습은 박수받은 만하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활약은 데뷔 첫 태극마크로 이어졌다.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물론이고 주장까지 맡으며 리더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타격은 물론, 3루수, 2루수 그리고 1루수까지 소화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인 점도 매력적이다.
송성문은 당당히 28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결혼과 관련된 질문에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송성문은 “어제 일찍 훈련이 끝나서 짐을 더 챙겨올 것이 있어서 잠깐 들렀는데, 케이크를 준비해 줬더라. 너무 고마웠고 출국하기 전에 많은 힘을 가족에게 받고 출국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큰 세리머니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원래도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좋은 분위기에 휩싸여서 큰 제스처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최대한 즐겁게 하고 싶다. 물론, 잘해야 하는 자리고 국가대표지만,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조금 더 활기차고 어린 친구들과 즐겁게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성문의 목표는 일본행 비행기에 타는 것이다. 송성문은 물론 대표팀 모든 사람의 목표일 것이다. 그는 “무조건 도쿄돔까지 가서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다. 일차적으로 본선 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일 대만과의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 뒤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다. 이어 17일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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