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수 허훈(수원 KT 소닉붐)이 경기 후 분을 이기지 못하고 광고판을 발로 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에 부쳐졌다.
KBL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제30기 제4차 재정위원회를 열어 허훈의 비신사적 행위를 따져보겠다고 8일 밝혔다.
허훈은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3-74로 패한 직후 코트를 빠져나가다가 광고판을 발로 차는 장면이 현장 관계자와 팬들에게 포착됐다.
경기 종료 6분 전 61-66으로 뒤진 수원 kt는 막판 힘을 내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종료 22초 전 73-72로 앞선 kt는 허훈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3점 라인 부근에서 순간 속도를 붙이며 상대 팀 박지훈을 제친 허훈은 상대 외국 선수 마이클 영이 넘어진 것을 확인하고서는 그대로 골 밑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양 측면에서 배병준과 정효근이 공중에서 허훈을 저지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레이업 이후 속도를 이기지 못한 허훈이 골대 부근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진의 호루라기는 울리지 않았다. 반칙은 없었다고 판정했다. 그러자 정관장이 곧장 역습에 나섰고, 정효근이 종료 1.6초 전 박준영을 상대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넣어 역전승을 팀에 선사했다.
정효근이 자유투를 던지기 전부터 심판에게 항의한 허훈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경기 결과가 뒤집히자 속상한 마음에 광고판을 걷어찼다.
앞서 허훈의 친형인 부산 KCC 이지스의 가드 허웅은 지난 6월 말 A 씨가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수억 원을 요구했다며 공갈미수·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허웅을 준강간상해 혐의로 맞고소했으나 해당 사건은 불송치 결정됐다.
A 씨 사건은 지난 8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허웅은 무고 혐의로 A 씨를 재차 고소했다.
한편 허훈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의 작은아들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