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잔인한 이별 방식을 선택했다.
텐 하흐 감독, 경질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예의, 존중은 갖춰야 한다. 2년 넘게 클럽에 있었던 감독이었다. 텐 하흐 감독을 싫어하는 선수들도 있었겠지만,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다. 싫어하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마지막 작별 인사는 나눴어야 했다. 좋아하는 선수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시간을 막았다.
지난달 27일 맨유는 웨스트햄에 1-2로 패배했다. 그리고 다음 날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텐 하흐 경질을 발표했다. 경기 다음 날은 선수단의 휴식일이다. 캐링턴 훈련장에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만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은 어떤 선수도 만나지 못한 채 쓸쓸히 맨유를 떠나야 했다. 선수단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의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텐 하흐는 웨스트햄에 패배한 다음 날 경질됐다. 이 날은 선수단이 쉬는 날이었다. 맨유 수뇌부는 이날 아침 회의에서 이 경질 결정을 내렸다. 훈련장에는 반 니스텔로이 수석코치 등 스태프만 있었고, 선수는 없었다. 텐 하는 경질 결정이 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훈련장을 떠났고, 네덜란드 비행기를 탔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못한 텐 하흐다. 그는 맨체스터 공항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들과 감동적인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래트클리프가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도록 텐 하흐의 선수단을 분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선수단. 텐 하흐를 좋아했던 선수들은 따로 연락을 했고, 또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텐 하흐에 불만이 있던 선수들은 침묵했다.
이 매체는 “직접적인 작별 인사를 거부 당한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텐 하흐에게 연락을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또 다수의 맨유 선수들이 SNS를 통해 텐 하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물론 그러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텐 하흐에 염증을 느낀 선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선수들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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