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중동 2연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강원 FC 미드필더 이기혁을 2년 4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
이기혁의 대표팀 합류는 뜻깊은 복귀로 평가된다. 그는 2022년 7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오랜 기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강원 FC로 이적한 이기혁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시즌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윤정환 강원 FC 감독의 신뢰 속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 중앙 수비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 기량을 입증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58.7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보였다.
홍 감독은 이기혁에 대해 “멀티플레이어로서 센터백, 미드필더, 풀백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대표팀에 중요한 자원”이라며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 왔기에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기혁은 “발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얼떨떨하다.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해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하며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홍 감독님이 그런 점을 좋게 보신 것 같다”고 말하며 복귀에 대한 감사와 각오를 전했다.
이기혁의 대표팀 복귀는 가족들의 응원도 한몫했다.
그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바라셨던 것이 대표팀 발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동아시안컵 때 아버지가 완전체 대표팀 합류를 내심 바라셨다. 이번에 그 소망을 이뤄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탁은 그가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K리그1 주간 베스트11에 무려 7차례 이름을 올린 성과와도 관련이 깊다. 강원에서 센터백, 레프트백,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맡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해 온 그는 홍 감독의 전술에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이기혁은 강원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강원으로 이적한 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그는 스포탈코리아에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혁은 대표팀 발탁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강원과 대표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이기혁이 다가오는 중동 원정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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