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정후 형 말은 100% 확신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적을 옮겼다. 이주형은 이적 후 한 단계 더 스텝업했으며, 키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도 115경기에 나와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타율 0.266 OPS 0.754를 마크하며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활약은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이주형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최종 명단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대만행 비행기에 탈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시즌 때보다 더 좋다. 감은 아직 몇 경기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반응이 경기 때는 무디더라. 그것 말고는 괜찮은 것 같다”며 “시즌 끝나고 아픈 곳이 많았어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예비 명단이 나온 뒤 부랴부랴 운동을 시작했다. 뽑힐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에서는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주형은 자신 있다. 그는 “투수들도 저를 모르고 저도 투수들을 모른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전에 전력분석팀에서 무슨 구종을 던지는지 알려주시기 때문에 편한 것 같다”며 “올해도 시즌 치를 때 거의 다 처음 본 투수의 공을 쳤다. 쿠바 선수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처럼 정교한 제구나 변화구 위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좀 더 단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시즌을 마친 뒤 송성문과 함께 운동을 했는데, 키움에서 활약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도 가끔 함께 운동을 했다. 이주형은 이정후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주형은 “회복할 때 (송)성문이 형이랑 계속 운동 같이했는데, 같이 뽑혀서 좋았다. (이)정후 형도 한 번씩 같이 운동했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다”며 “정후 형이 ‘올해 뭐가 안 됐던 것 같냐’고 물어봐서 안 되는 것을 얘기하니 원포인트로 잡아줬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제가 중심이 많이 흐트러진다고 하니, 그것은 폼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제가 중간에 다리를 다쳐서 네가 약해진 다리 쪽에 힘을 못 실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보강 운동 열심히 하고, 아팠던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처음부터 잘하면 된다고 얘기해 줬다”며 “저는 정후 형이 하는 말은 100% 확신하는 사람이어서 좀 더 힘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에서도 여러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노하우를 얻고 있다. 이주형은 “대표팀에서는 (홍)창기 형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윤)동희도 있고 (나)승엽이한테도 많이 물어본다. (김)도영이한테도 물어보고 싶은데, 그 기회가 아직 없었다”며 “공을 골라내는 영역은 능력의 차이기 때문에 연습 방법이라든지 생각만 참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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