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간판스타 신진서(24) 9단이 난양배 월드바둑 결승에 진출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통산 8회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는 6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에서 중국의 당이페이(29) 9단을 상대로 293수 만에 백 4집반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신진서는 백을 잡고 초반 실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중반 전투에서 좌변의 백돌이 공격을 받으며 미세하게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신진서는 좌변 백돌을 잘 수습하고 우변의 백진 삭감에도 성공하며 다시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이후 당이페이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확정짓는 모습을 보였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초대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결승에서는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왕싱하오(20) 9단과 맞붙게 된다. 왕싱하오는 다른 4강전에서 리친청(26) 9단을 불계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는 대국 후 “왕싱하오 9단은 언젠가 결승전에서 붙어야 할 상대인데 이번에 붙게 됐다”며 “결승을 대비해 장고와 속기 모두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재밌는 결승전이 될 것 같은데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결승에서 신진서는 자신보다 어린 기사와의 대결에 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통산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32강에서 처음 맞붙었을 때는 신진서가 승리했으나, 지난 7월 응씨배 16강에서는 왕싱하오가 신진서를 이긴 바 있다.
신진서는 이번 난양배에서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며, 왕싱하오는 세계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결승 3번기는 내년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 6천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 400만원)로 책정되어 있다. 또한, 제한 시간은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이 도입되어 각자 2시간에 매 수 추가시간 15초가 주어진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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